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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caea/스토리/Act I-II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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=====# 10-2 #===== >깨어났니? > >난 꿈속에 있는 것 같아. 하다 하다 이젠 언니 꿈을 꾸는 지경이 됐는지. > >언니의 얼굴, 언니와의 기억, 언니의 모습이 무수히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. 내 넋을 빼놓을 만큼 아름다운 연주. > >세세한 움직임 하나까지도 완벽하게 통제하는 절제력. 언니를 생각하면, ‘완벽하다’라는 말이 떠오르곤 해. > >짜증 나는 건, 언니의 면면을 보면 도저히 ‘완벽하다’고는 또 못 하겠다는 거야. > >길도 잘 못 찾아서 곧잘 헤매고, 틈만 나면 어디 걸려 넘어지고… 그리고 솔직히 있잖아. 언니는… 좀 이상한 사람이야. >---- >있지, 난 이 세계에서 깨어난 게 너무 싫었어. > >그도 그럴게, 언니랑 나에게는 너무 일렀잖아. 삶의 종착역이 이런 곳일 거란 걸 누가 알았겠어? 학교도, 책도, 부모님도, 그 무엇도 유리로 이루어진 세계가 있다는 사실 따위는 가르쳐 주지 않았단 말이야. > >이 세계의 새하얀 빛을 쬐며 깨어난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언니였어. > >“이거 전부 유리잖아!” 언니는 그렇게 말하고선, 아무렇지도 않게 그 사실을 받아들였어. >---- >그리고 잠시 동안, 내가 울지 않도록 달래려는 건지, 언니는 온갖 바보 같은 말을 늘어놓았어. 자매 간에는 뭔가 통하는 게 있어서, 내 마음속 근심을 사라지게 하려면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언니는 알고 있었던 걸까? > >그러다가 갑자기 언니는 팔을 마구 흔들며 그 유리 조각들이 언니를 따라오게 만들려고 했어. > >정말 나를 달래려고 한 건지 아닌 건지, 그건 잘 모르겠지만… 그걸로 다시 깨달았어. 언니는 항상 그랬다는 걸. > >그리고 언니가 내 손을 잡을 때면, 자기는 영원히 변치 않을 거라 맹세하는 것 같다는 걸. 그리고… >---- >내가 언니를 사랑한다는 걸. > >곁에 있을 때나, 멀리 떨어져 있을 때나, > >언제나 사랑해, 에토 언니. > >절대로 입 밖으로 내진 않을 거지만. >---- >저 탑에 갔을 때 기억해? 이 세계의… 절반쯤 봤을 때였나. 언니는 왜인지 저 탑에 정신이 팔려 있었지. > >그러고 보니 또 기억나네. 탑으로 향하는 길에 내가 언니한테 물었잖아. > >“저 탑이 뭐가 그렇게 특별해?” > >“우리가 여기서 눈 뜨고 처음 본 게 저거잖아!” 언니는 그렇게 대답했지. > >…난 좀 어이가 없었어. > >“...그게 다야? 굳이 저 탑으로 가는 이유란 게… 그냥 보이니까?” >---- >“나만 본 게 아니야. 우리 둘 다 봤잖아.” 언니는 내 말을 고치듯 말했어. > >“기억 안 나.” 난 시치미를 뗐지. “언니, 벌써 정신줄 놓은 거야?” > >언니는 작게 웃음소리를 내고선 내게 물었어. “정신줄 놓은 게 정확히 뭔데?” > >뭐긴 뭐야, 언니지. 언니는 유리 조각이 아니었으면 조약돌이나 나뭇잎으로 모았을 테고, 악기가 아니었으면 붓을 들었을 테고, 여행에 목적지가 없어도 어딘가 갈 곳을 찾아냈을 거잖아. > >나 보고 ‘무모하다’더니, 언니 모습을 보라고. >---- >그 탑은… ‘탑’조차 아니었어. 등대였지. 텅 빈 바다를 바라보며 외로이 서있는, 등대. > >걸어오느라 지친 나는 잠시 바닥에 앉았어. 언니도 앉았지. 이유는 내가 앉았으니까. > >잠시 주변을 둘러보던 중에, 문득 하나 발상이 떠올랐어. 나는 바로 언니에게 물었지. > >“잠깐, 잠깐만… 어쩌면… 여기 어딘가에 소라고둥이 묻혀있지 않을까?” > >“이 세계가 어떤 곳인지는 너도 알잖아, 루나야.” > >“맞아, 하지만 세상에 소라고둥 없는 바다는…” 나는 그렇게 말하고서 언니의 등에 기댔어. > >“소라고둥 찾으러 가자! 바다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!” >---- >언니는 그런 날 보고 ‘어린애 같다’고 말했어. 아, 예. 어린애 같아서 미안하네요. > >그런데 기억해? 모래사장으로 날 데려간 건 결국 언니였다는 거. > >그곳에서 보낸 시간 덕분에, 우리는 기억을 조금 되찾을 수 있었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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